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연말정산을 할 때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자녀 세액공제를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받아야 하는지인데요.
아동수당은 한쪽 부모의 계좌로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동수당을 엄마 계좌로 받고 있으면 자녀 세액공제도 엄마가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또는 부부 모두 직장인이기 때문에 같은 아이를 엄마와 아빠가 각각 연말정산에 넣어도 되는지 궁금할 수도 있고요.
특히 자녀가 두 명 이상이라면 고민은 더 커져요.
"첫째는 아빠, 둘째는 엄마에게 나눠서 공제받는 것이 유리할까?"
"연봉이 높은 사람에게 자녀를 모두 올리는 것이 더 좋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동수당을 어느 부모의 계좌로 받고 있는지는 연말정산에서 자녀 공제를 누가 적용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에요. 아동수당과 연말정산의 자녀 관련 공제는 서로 다른 제도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맞벌이 부부라고 해서 동일한 자녀를 부부가 각각 자신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중복해서 적용하는 것은 안 돼요. 따라서 맞벌이 가정에서는 연말정산 전에 부부 중 누가 자녀를 기본공제 대상으로 적용할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오늘은 ① 맞벌이 부부의 자녀 세액공제를 누가 받아야 하는지, ② 연봉이 높은 배우자가 무조건 유리한지, ③ 자녀가 두 명 이상이라면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알아볼게요.

1. 아동수당을 엄마가 받고 있다면 자녀 세액공제도 엄마가 받아야 할까요?
맞벌이 가정에서 가장 먼저 헷갈리는 것이 바로 아동수당을 받는 사람과 연말정산에서 자녀 공제를 적용받는 사람이 같아야 하는지예요.
예를 들어 아이가 태어난 뒤 아동수당을 신청하면서 엄마 계좌를 등록했다고 생각해볼게요. 이후 매달 엄마 통장으로 아동수당이 들어오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관련된 연말정산 공제 역시 엄마에게 적용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아동수당 지급계좌와 연말정산에서 자녀를 누구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적용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아동수당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아동에게 지급하는 양육 지원이고, 자녀 세액공제는 소득세를 계산할 때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자녀가 있는 경우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아동수당을 엄마 계좌로 받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엄마가 자녀 세액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반대로 아빠 계좌로 받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빠에게 자녀 공제를 적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여기에서 맞벌이 부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은 같은 자녀를 부부가 각각 자신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중복해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자녀 한 명이 있고 엄마와 아빠가 모두 근로소득자라면 같은 아이를 엄마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올리고 동시에 아빠도 자신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중복 적용하는 방식은 안 돼요.
따라서 부부가 연말정산을 하기 전에 해당 자녀를 누구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적용할지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이 과정에서 자녀 세액공제도 함께 살펴봐야 해요. 자녀 세액공제는 일정 연령과 기본공제 요건 등을 충족하는 자녀를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 집에 아이가 있으니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또 어린 자녀가 아동수당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자녀가 일반적인 자녀 세액공제 대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어요. 아동수당 지급 연령과 자녀 세액공제의 적용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맞벌이 부부라면 아동수당을 누가 받고 있는지는 잠시 내려놓고 연말정산 기준에 맞춰 자녀 공제를 누구에게 적용할 것인지 따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요.
2. 자녀 세액공제는 연봉 높은 배우자가 받으면 무조건 유리할까요?
맞벌이 부부가 자녀 공제를 누구에게 적용할지 고민할 때 가장 흔하게 듣는 이야기가 있어요.
"연봉 높은 사람한테 자녀를 넣는 게 무조건 이득이야."
과연 항상 그럴까요?
기본공제처럼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차감하는 소득공제는 적용받는 사람의 과세표준과 세율에 따라 절세 효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소득이 높은 배우자에게 부양가족 기본공제를 적용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연말정산 결과는 단순히 연봉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려워요.
각자의 과세표준과 산출세액이 다르고 한 해 동안 이미 납부한 세금도 다르며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등 다른 공제항목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에요.
특히 자녀 세액공제는 소득공제가 아니라 세액공제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소득공제는 세금을 계산하기 전 과세 대상이 되는 소득을 줄여주는 방식이고, 세액공제는 여러 과정을 거쳐 계산된 세금에서 일정 금액을 직접 빼주는 방식이에요.
2026년 관련 기준을 보면 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자녀가 1명이면 연 25만 원, 2명이면 연 55만 원의 자녀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요.
3명 이상이면 55만 원에 두 명을 초과하는 자녀 한 명당 40만 원을 추가해요. 따라서 공제대상 자녀가 세 명이면 95만 원, 네 명이면 135만 원으로 늘어나요.
그렇다고 공제금액만 보고 누구에게 적용할지 결정하는 것도 조심해야 해요.
예를 들어 한쪽 배우자의 최종 세금 자체가 많지 않다면 적용 가능한 세액공제가 있어도 기대했던 만큼의 절세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어요. 반대로 다른 배우자에게 자녀를 적용했을 때 기본공제를 비롯한 전체 연말정산 결과가 더 유리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맞벌이 부부라면 가능하다면 실제 연말정산 자료가 어느 정도 준비된 뒤 엄마에게 자녀를 적용했을 때와 아빠에게 적용했을 때의 예상 결과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아요.
단순히 연봉만 비교하는 것보다 실제로 계산되는 세금과 적용 가능한 다른 공제항목까지 함께 보는 것이 더 정확해요.
특히 소득 차이가 크지 않은 맞벌이라면 더욱 비교해볼 가치가 있어요. 연봉만 보고 결정했는데 다른 공제항목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3. 자녀가 2명 이상이라면 나눠서 공제받는 게 좋을까요?
자녀가 한 명이라면 엄마와 아빠 중 누구에게 적용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되지만 자녀가 두 명이나 세 명이라면 선택지가 더 많아져요.
예를 들어 자녀가 두 명인 맞벌이 부부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첫째는 아빠가 받고 둘째는 엄마가 공제받으면 되지 않을까?"
물론 각각의 자녀를 부부 중 누구의 기본공제 대상자로 적용할지는 가정의 상황과 요건에 따라 판단할 수 있지만, 단순히 한 명씩 나누는 것이 항상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자녀 세액공제 금액이 공제대상 자녀 수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2026년 관련 기준으로 공제대상 자녀가 한 명이면 25만 원이지만 두 명이면 55만 원이에요.
따라서 요건을 충족하는 자녀 두 명을 한 사람이 공제대상으로 적용하는 경우와 부부가 각각 한 명씩 적용하는 경우에는 자녀세액공제 계산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요.
자녀가 세 명 이상이라면 차이가 더 커질 수 있어요.
공제대상 자녀가 세 명이면 자녀 세액공제 금액은 95만 원이에요. 2명을 초과하는 자녀부터는 한 명당 40만 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다자녀 가정에서는 자녀를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결과를 더욱 꼼꼼하게 비교해볼 필요가 있어요.
다만 자녀 세액공제 금액 하나만 보고 모든 자녀를 한쪽 배우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돼요.
기본공제에 따른 소득공제 효과와 부부 각각의 산출세액, 다른 자녀 관련 공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또 자녀와 관련된 연말정산 항목은 자녀 세액공제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기본공제를 비롯해 의료비나 교육비 등 자녀와 관련해서 확인해야 하는 항목들이 있고, 각 공제마다 적용 조건이 다를 수 있어요.
따라서 자녀가 여러 명인 맞벌이 가정이라면 단순히 "한 명씩 나누자" 또는 "연봉 높은 사람에게 몰아주자"라고 결정하기보다 두 가지 경우를 실제로 비교해보는 것이 좋아요.
연말정산을 하기 전에 먼저 자녀별로 나이와 기본공제 요건을 확인하고, 자녀 세액공제 대상에 해당하는 자녀가 몇 명인지 정리해보세요. 그다음 엄마에게 적용했을 때와 아빠에게 적용했을 때 예상세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하면 훨씬 판단하기 쉬워요.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동수당을 누가 받고 있는지는 이러한 결정에 직접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아동수당이 엄마 계좌로 들어오든 아빠 계좌로 들어오든 연말정산에서는 세법상 요건에 따라 자녀 관련 공제를 판단하면 돼요.
정리하면 맞벌이 부부의 자녀 세액공제는 단순히 "엄마가 받는 게 좋다", "아빠가 받는 게 좋다"라고 한 가지 답을 정하기 어려워요.
부부의 소득과 산출세액, 공제대상 자녀 수, 다른 공제항목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맞벌이 부부라면 ① 같은 자녀를 부부가 중복해서 기본공제 대상으로 적용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② 자녀 세액공제 대상 자녀가 몇 명인지 살펴보고, ③ 엄마와 아빠 중 누구에게 적용했을 때 전체적인 연말정산 결과가 유리한지 비교해보는 것이 좋아요.
아동수당을 받고 있는 계좌만 보고 자녀 세액공제를 결정하지 마세요. 연말정산은 우리 가정의 실제 소득과 세금 상황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